*오프쇼어(Off-shore) : 저부가가치의 일을 해외 생산기지로 넘기는 것
오프쇼어 경험기.
회사에서는 과거 몇년간 오프쇼어 정책을 밀어붙였다.
IT업 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개발센터에 개발업무를 오프쇼어로 외주를 주었다. 한국사람이 한국사람에게 IT개발/설계를 지도하는 것도 어려운데, 오프쇼어라.. 이게 가능할까?
일단, 회사는 하라고 한다. (까라면 까 임마!)
그렇게 오프쇼어는 시작되었고, 사람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먼저, 중국의 개발자에게 오프쇼어를 시도했다.
중국에서 컴퓨터과학/공학을 전공한 개발자들에게 요구사항과 설계를 문서로 작성해서 건네고,
그들이 개발(코딩) 및 테스트하여 납품하는 형태이다.
오프쇼어로 진행하지 않고, 직접진행할 경우에는 요구사항을 보고, 설계를 진행한 후, 개발 및 테스트단계에서 추가적인 설계가 필요한 경우를 발견하고 프로그램을 보완하게 된다. 요구사항이 처음부터 아주 디테일하게 오지않았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고객이 처한 상황을 상상하여 다시 시뮬레이션 해본다. 그리고 추가적인 설계가 고객에게 유용할 것으로 판단되면(고객이 간과한 부분이 있거나, 아니면 편의성 측면에서) 고객에게 추가적인 설계에 대해 설명하고 확인을 받는다.
그렇게 고객이 추가적인 설계에 대해서 만족을 하게되면, 추가적인 개발 및 테스트를 함께 진행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결과적으로 조금 더 힘들게 개발했지만, 조금 더 완벽하고 편리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오프쇼어 개발자는 이런 오너쉽이 없다. 시킨일만 하면된다. 요구사항 분석서에 내용이 없다? 그러면 안한다. 물론 맞다. 시키지도 않은 기능 및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넘겨줄 순 없으니까. 하지만 본인의 역량개발을 위해서 의견을 낼 수 있을텐데 전혀 그런게 없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시간약속은 잘지킨다. 하지만 잘못 설계/개발 되더라도 본인의 일정대로 처리한다. 결과물이 잘못된 것은 거의 마지막 단계에나 알 수 있다.
추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위해 문서를 만들고 소통하는데 통역 1명을 거쳐서 전달해야한다. 이런 불필요한 작업들 덕분에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완성품의 품질은 점점 떨어졌다. 오너쉽을 갖고 개발/운영 하던 시스템/프로그램이 망가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할리 없다.
이렇게 몇 년동안 오프쇼어를 계속한다. 그리고 가능한 기피한다. 회사가 지시한 내용 중 최소한의 것만 오프쇼어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내 업무가 오프쇼어로 넘어가는게 문제가 아니라, 그들에게 일을 주고 PM역할을 하면 스트레스가 차오르기 때문에 기피한다.
그래도 중국 개발센터의 문제는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서 본사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 결과적으로 나중에는 요구사항의 뉘앙스 정도는 이해하고 개발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아직도 문서를 계속써야하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에 그나마 쌓여왔던 스트레스가 조금은 해소가 된다.
그런데 갑자기 이번엔 베트남 개발센터를 쓰라고 한다..
두둥.... 베트남???!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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