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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Food & Travel & etc)

생산시설 해외이전, 오프쇼어(Off-shore) 경험기 -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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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쇼어(Off-shore) : 저부가가치의 일을 해외 생산기지로 넘기는 것

[이전 글] 오프쇼어(Off-shore) 경험기 - 001 ==> https://lab198.tistory.com/305


오프쇼어 경험기.

[베트남편].

Xin chao! (일단 베트남어로 인사부터!)

 

중국 개발센터를 통해 오프쇼어를 잘 적응하고 있던 찰나에, 회사에서는 이제는 베트남 개발센터를 사용하라고 한다. (갑자기?) 왜 일까? 이유는 없다. 까라면 깐다. 단순한 논리다.

중국의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부족직업군인 IT직군의 몸값이 높아진다. 따라서, 중국 개발센터를 유지하거나 늘리기 위해서는 비용이 증가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따라서, 물건을 싸게 만들기위해 제조업이 중국에 왔다가, 높아진 인건비에 중국을 떠나는 것처럼. 우리회사도 중국을 등진다. (아, 물론 완전히 등지진 못한다. 적당히 일감을 남겨두고 베트남으로 업무를 이전한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잘 사용하던 중국 개발센터와 헤어지고, 베트남 개발센터와 일하게 된다. 중국 개발센터와 합이 맞기전에 힘들었던 기억 때문인지, 새로운 개발센터와의 일이 설레지 않는다. 스트레스만 늘어간다. 그리고 우려했던 일이 역시나 펼쳐진다. 

실력만 놓고보면 중국 개발센터에 비해 형편이 없을 정도다. 중국 개발센터는 실력보다는 수동적인 태도가 문제였다. 나중에는 그런 태도가 개선되었고, 외주개발을 맡기기에 적당한 정도는 됐다.

 

하지만 베트남 개발센터는 실력이 상대적으로 너무 떨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인문계 대학졸업생을 모집하여 재교육을 하는 과정들이 있다. (a.k.a  S.C.S.A 등) 전공이 컴퓨터 공학이나 과학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산업공학이나 이공계 전공임에도 우리나라 인문계 대학졸업생들보다 이해도가 떨어진다.

그리고 아직 경험이 너무 없어서인지, 관리자급이거나 공부를 열심히 한 몇몇을 빼면, 코드를 너무 성의없게 짠다. 물론 일부러 성의없게 짠 것은 아닐 것이다. 본인이 무엇을 개발하거나 수정하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분석없이 지엽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그 문제만을 해결한다. 그리고 사이드이펙트를 일으킨다. 당연히 테스트도 지엽적으로만 작성한다. 결과적으로 검수하는 사람이 문제점을 알아차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줘야 한다. 

뭐 처음이라면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다. 경험이 쌓인게 오히려 독이된다. 자신이 맞다며 우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잘못된 케이스를 찾아서 계속 교육을 해줘야 한다. 한국인 후배였으면 한 소리 했을 것 같다. 그런데 외국인이고, 원거리에 있고, 의사소통도 안되고... 검수하고 관리하는 사람만 애가 탄다. 회사에서는 오프쇼어를 더 확대하려고만 한다. 경영진에는 잘되고 있다고 허위보고가 난무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착해서 인지, 24/7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장애처리하고, 무장애를 향해서 너무 열심히 일한다. 그에 비해 베트남 개발센터는... 이전보다 나아진 실력에 금방 우쭐하고 거기에 안주한다. 그리고 본인들도 여기가 평생직장이 아닐거라는 생각에 더 이상 열심히 할 생각은 없다. 개인의 워라밸이나, 회사를 가성비로 다니는 측면에서는 일을 적게하는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적당히도 아니라 부족하게 일하는 것이 과연 그들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까?

언론에서는 제2의 한국을 만들어서 베트남에 빨대를 꽂자고 하는데, 과연 그들은 한국인들처럼 근면성실하게 일할 수 있을까? 채용을 잘못한 것인지 원래 그들의 성향이 그런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한국인의 1/3도 안되는 업무량임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업무의 품질도 떨어지는 베트남 개발센터가 과연 한국인의 입맛을 맞춘 오프쇼어로 성공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다만, 베트남 사람들이 대체로 나이가 젊고, 진취적인 성향(초반에만)이 있어 그런점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사례를 보는것처럼, 한번 성공을 하게 해줬더니 그게 원래의 본인의 실력인것처럼 우쭐하는 성향을 보이며 머리만 커지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아무튼 더 이상 더 인건비가 싼 나라로의 오프쇼어 이동은 안했으면 좋겠다. 
(싼건 다 이유가 있다)

 

다음에는 베트남 개발센터에 "찐 개발자"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해 작성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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