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투자철학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경제활동을 십수년간 하면서, 아직도 주식시장에서 배우고 있다는 것이 창피하긴 하지만, 잘 정리하여 다음 대에는 사업가/자본가가 될 수 있도록 지식을 전수해주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2번째 이야기인, 롱과 숏에 어울리는 종목은 다르다 입니다.
우리는 투자, 그 중에서 특히 주식투자에 대해서 대부분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판다고 알고있습니다. 이것을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의지도 있겠지만, 내가 산 가격이 저가가 되도록 시장이 반등을 하는 우연도 존재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의 투자결과는 시장에 종속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할인에 할인을 한 가격에 잘 샀고 내재가치가 충분히 크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소외받아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방법이 없겠죠. 제가 다 계속 매수해서 가격을 방어할만큼 큰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결국엔 내가 돈이 필요할때 원하는 가격이 되지않는다면 눈물을 머금고 매도를 해야하고, 손해를 확정지어야 합니다. 이처럼 시장상황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것이 주식투자 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조금더 넓혀서 금융시장이라는 곳에서는 파생상품도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매수 뿐만이아니라 매도를 먼저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종목별로 어울리는 투자법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롱이 어울리는 종목은 대부분이 주식입니다. 주식 중에서 향후 미래를 바꿔나갈 산업이 대표적이겠죠. 2022년 현재를 예를들면 2차전지(배터리), 자동차(전기차 및 자율주행), 클라우드서비스(IT기업) 정도가 그에 해당합니다. 이 분야의 기업들은 시장이 안좋아도 지속적으로 매출을 키우면서 전보다 더 큰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2차전지의 경우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제 시작일뿐 아니라 수요보다 공급이 딸려 가격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매출대비 큰 폭의 이익을 올릴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에 자동차회사의 경우에는 2차전지를 활용해서 전기차도 만들어야하며, SW를 차에 이식해야하고 계속 유지보수해줘야하는 중간자적 입장에 있습니다. 다만, 전통적으로 자동차산업이 자본재산업이므로 신규플레이어가 유입되기는 쉽지않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생각치못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서비스의 경우에는 미국외에는 이제 태동기라고 할만큼 클라우드서비스로의 전환이 더딘상황입니다. 따라서 글로벌 대기업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가 클라우드로의 전환에 돈을 더 쓴다면, 향후에는 전환에 따른 매출 뿐만 아니라 매월 구독서비스와 같은 유틸리티 사용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알짜 산업입니다.
이렇게 시장이 커지고 미래가 밟은 종목은 가격의 하방경직성(하락하지않고 버티는 힘)이 강해서 아래쪽으로는 10~30% 하락에 불과하도록 닫혀있고, 위쪽으로는 무한대로(실제로는 무한대는 아니겠지만) 열려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쉽게 생각해봐도 50:50의 확률에 하락폭이 최대 30%, 상승폭이 최대 300% 라면, 기대수익률은 얼마일까요?
(-30 + 300) / 2 = 135% 입니다. 다시 말해서 원금이 2.35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1천만원 투자시 2천350만원이 되는셈)
다음으로는 숏(short)이 어울리는 종목입니다. 이 것은 대부분 원자재와 같은 상품이며,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큰 종목이어야 합니다. 가격이 올라갈수록 수요가 떨어져 결국에는 균형가격을 찾는 종목이어야 합니다. 일반적인 주식도 가격이 올라가면 수요가 떨어지긴하지만, 주식의 미래가치를 보고 지속적으로 매수세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반면에, 원자재의 가격이 오르면, 계속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게 될까요? 원유의 가격이 70불에서 100불, 그리고 200불, 300불로 이어지도록 올라간다면 원유의 소비가 늘어날까요? 투기를 위한 수요는 늘어나지만 실제 소비는 늘어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시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가격이 하락하여 균형가격을 찾을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현상 때문에 원자재와 같은 상품. 특히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큰 종목은 고점부근에서 숏이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 번 또는 여러 번, 혹은 단기적으로 누구나 전설의 투자자인 워렌버핏을 이길 수 있습니다.
한 번 또는 몇차례라면 국가대표 축구팀 경기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고 이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쩌다 한번이라는 우연이 아니라 실력이 맞을까요?
실력이라면 한번, 몇차례가 아니라 계속해서 이기는 것이 실력입니다.
롱을 하기위해서는 '저가'에 사야하는 것이지, '고가' 인근에서 롱으로 단타하는 것은 가끔 성공할 수 있는 것이지 항상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숏을 하기위해서 '고가'에 숏을 해야지, '저가' 인근에서 숏으로 단타하는 것은 성공할 수도 있지만, 급반등에 의한 리스크가 굉장히 큰 투자입니다.
주식/금융시장의 투자는 어제의 성공이 오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고, 어제의 실적이 오늘의 실력이 되지않습니다. (물론 성공하는 트레이더는 존재하지만 다른사람이 그것을 재현활 확률은 극히 미미합니다)
따라서, 어제 이 만큼해서 얼마를 벌었는데 라고 생각하고 오늘 금융시장에 뛰어들면 큰 실패를 하기 쉽습니다. 손절매를 해야하는데도, `어제 얼마를 벌어놓은 것이 있지` 또는 `어제도 여기까지 내려갔다 반등했어` 라는 식으로 자기스스로 위안하며 정신승리를 하기 쉽습니다. 잘 정리해보면 어제 우연히 내려갔다가 반등해서 탈출하면서 이익을 냈다고 해봅시다. 오늘도 그 상황을 가정하고 투자한게 맞나요? 또, 어제는 그렇게 내려간 폭이 30p 라면, 오늘은 내려간 폭이 50p가 넘는데 오늘도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게 맞나요? 거래일 한 30일중에 한번 폭락하는날이 오늘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매일매일 투자에 임할때는 "나는 항상 돈을 잃었던 플레이어다. 그러므로 오늘은 벌어야 한다. 오늘은 큰 욕심안부리고 이익을 실현하고 떠나겠다. 떠난다음에는 두번다시 안오겠디" 라는 마음으로 거래를 해야합니다. 이렇게 매일매일하면, 수익이 조금씩 쌓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또 이전의 마인드셋으로 돌아가지말고, 돈을 잃었던 플레이어임을 다짐하며 어제와의 단절하고 오늘의 생존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이 글을 조금 더 다듬어서 아들이 주식투자에 입문할 때 꼭 들려주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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