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투자철학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경제활동을 십수년간 하면서, 아직도 주식시장에서 배우고 있다는 것이 창피하긴 하지만, 잘 정리하여 다음 대에는 사업가/자본가가 될 수 있도록 지식을 전수해주려고 합니다.
주식투자에 정말 여러가지 변수나 상황, 그리고 결정해야하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저는 이 중에서 딱 2가지에만 집중을 하고, 나머지는 다 잊어버리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아래 내용은 단타에 대한 팁이 아니고, 장기투자에 대한 팁입니다. 장기투자는 마음이 편하고 투자한 종목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먼저, 투자시기(When) 입니다.
가장 좋은 투자시기는 상승초입 입니다. 이 구간이 언제인지 알면 누구라도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변곡점이 어디인지, 어디가 저점인지는 해당시점이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는 정보로 시장을 조작할 정도로 큰 세력이 아니면 누구도 예측하거나 만들어낼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참고해야할 지표가 경제지표 입니다. 금리가 충분히 낮고,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들이 실행되는지, 그리고 실제로 경제가 나아지는 기미가 있는지에 대한 경제지표들을 참고하여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당월 금리와 미래 금리인상여부(경제가 좋으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함), 그리고 매월발표되는 수출입동향을 통해 무역수출이 늘어나는지, 그리고 목표로하는 산업의 수출금액과 양도 증가하는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또, 위의 지표가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해도 특정한 날이나 시기를 상승초입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분할매수를 통해서 충분히 상승초입구간에서 필요한 주식을 매집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상승초입이라고 생각했지만 계단식으로 추가하락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에 모든 투자금을 올인하지 말고, 최소 3회이상 나누어 산다는 생각으로 1/3이하의 금액만을 집행해서 투자를 시작해야 합니다. 선발대 또는 척후병을 보낸다며 정말 작은 금액만을 최초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선발대가 투자초기에 해당할 경우 추가투자를 하지 못해서 이익을 못누리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런분들은 1/3이나 되는 투자금을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시기에 대해서 더 신중하게 분석해보고 지금이 그 시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시점이라면 1/3 가량은 투자하는 자신감도 필요합니다. 시기를 분할해도 좋고, 5%나 10% 등 본인이 설정한 하락폭을 설정해서 물타기를 해도 좋습니다. 분할매수를 통해서 바닥이 아닌 바닥권이나 무릎에서 매집을 하고, 상승기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투자대상(What) 입니다.
경제학 첫 단원에 나오듯이, 재화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달려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거래량이 극히 작은 종목은 급하게 매도를 하려면 호가보다 낮게 주문을 넣지않으면 충분한 양을 매도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많은 양을 매수해야하는 경우라면 여러호가를 올리면서 매수를 해야만 원하는 양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투자대상은 장기적으로 성장가능한 산업이 되어야 합니다. 이벤트드리븐 전략에 따라서 당장 눈앞에 큰 이벤트가 준비된 경우 주가가 크게 오르고 내리면서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타하시는 분들 중에는 분명히 이런 전략을 잘 구사해서 부자가 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재현가능한 전략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벤트가 종료되면 주가는 크게 떨어지면서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고 심하게는 이전보다도 더 떨어지기도 합니다. 결국 수요가 갑자기 늘었다가 갑자기 줄어드는 변동성을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성장가능한 산업은 뉴스라는 이벤트에도 계속 노출될 뿐만 아니라, 이를 매수하기 위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유입이 됩니다. 적어도 수요가 갑자기 줄어드는 일은 없습니다.(이경우는 When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세하락기에는 섹터상관없이 전종목에 대한 수요가 빠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본인에게 상황이 유리하게끔 투자시기와 투자대상을 잘 선택한다면, 장기투자를 마음편히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편하면 더 큰 투자금을 넣거나 레버리지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무모함말고) 자신감이 없다면 선발대나 척후병만을 투자하겠죠.
추가로 아들에게, 매수/매도의 타이밍과 시장상황에 따른 대응법도 함께 알려주고 싶습니다.
분명 장기성장 가능한 산업을 매수했다면, 급격히 오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갑자기 30~50% 오른다면, 빨리 이익을 실현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처음에 매수를 했을 때, 어느정도까지는 상승하지 않을까하는 계획이 있었을 것입니다.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면 어느정도의 시가총액이 인정가능한 숫자인지 계산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주가가 어느정도 수준이 될지 쉽게 계산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따라서, 너무일찍 팔아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겠습니다. 정말 이게 꼭대기라서 앞으로 내리막길만 남았다라는 확신이 든다면, 30~50% 먼저 정리하고 나머지는 조금 더 보유해서 추가상승에도 대비를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상승기에는 이런 케이스들이 심심치않게 나타나기 때문에,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라야 20~30% 오르는게 보통이었다면, 상승기에 300~400% 오르는 경우도 있으니 20~30%의 수익률에 만족하지말고 조금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작전주가 아니고 장기성장가능한 산업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반대로,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면(금리가 급격히 인상되고, 기업의 실적이 하락함) 최대한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식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내리락 오르락하면서 원래의 주가를 찾아가긴 하겠지만, 대세하락기를 뚫고 올라가는 주식종목은 정말 희귀합니다. 로또라도 맞은 것처럼 내가 그 모든 기업을 알고 있을리도 없구요. 현금을 보유하다가 장기보유하고 싶은 종목이 정말 저렴한 (저렴한 수준으로는 안됩니다. 저렴한 가격에서 몇번은 더 할인한 가격이어야 합니다) 가격에 매수를 하여 상승기까지 기다린다면 300~400%는 아니더라도 50%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추가로, 대세하락기에는 투자를 뜯어말리고 싶은데, 뭔가를 샀다면, 그리고 아직 상승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반등할 때마다 매도해서 현금화하기를 바랍니다. 다시말해서 배트를 짧게쥐고 이익만 취하고 도망치라는 얘기입니다. 싼종목들이 널려있다고 한번씩 사서 팔면서 회전율을 높이고 이익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에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입니다. 쉽게 재현가능한 방법이 아니니 리스크를 최대한 헷지하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이 글을 조금 더 다듬어서 아들이 주식투자에 입문할 때 꼭 들려주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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