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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미국 & 한국

[투자철학] 주식시장 괴담, 테마주에 속지말자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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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연일 초전도체 이야기로 증권방송은 신이났다. 해당 기술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자신들이 섭외한 전문가라는 사람들 데려와서 썰을 푼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테마/괴담은 정말 많이있다. 과거의 여러 테마/괴담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잘 파악해서 앞으로는 속지말자.

투자철학 - 괴담/테마주에 속지말자


1. 보물선 괴담

  조선시대 또는 그 이전 금은보화를 싣은 무역선이 우리나라 영해상에 침몰해 있고(역사적 고증),
   그 침몰선의 위치를 파악해서 발굴 및 인양하려고 한다고 뉴스를 만든다. 그리고 그 침몰선에는 역사적 유물과 엄청난 가치의 물품들이 있기 때문에 회사가 엄청난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뉴스에 선동된 세력들에게 고점에 주식을 떠넘기고 회사는 아무런 발굴이나 인양도 하지 못한다. 발굴이나 인양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고 한들, 실제로 행정적 절차만 진행하고 결과물은 0에 수렴한다.
  

2. Tech영역 기술개발 괴담

  1990년대 후반인가, 2000년대 초반 콘센트에 단말기를 꽂으면 별도의 전화선(LAN 포함)없이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기술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기술을 중동의 어느 왕자가 유전 몇개와 바꾸자고 하였다며 엄청난 기술이라고 하였으나, 이후 상용화에 대한 소식이 오리무중.
   결국 이 기술은 다행히도 거짓도 아니었고, 시장에서 사장되지 않았으나 기존방식(ADSL)에서 초고속 인터넷으로 진화가 이루어지며, 경쟁력을 잃은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에는 개발이 된 것으로 최종 확인이 되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엄청난 기술인것처럼 떠들었던것에 비해 2017년에 상용으로 처음 쓰일 정도가 되었고 이에 대한 전체 산업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PLC 전력선 통신 : 2001년
전력선 인터넷 기술 (PLC) : 2004년
PLC : 2017년에 시범 제공...

3. 제약바이오영역 신약개발 괴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절차가 무지 중요하다. 절차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신약을 승인하는 식약처,FDA 같은 기관에서는 절차가 잘못되면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절대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그런데, 제약회사들이 주가를 부양하기위해서 임상 1상, 2상, 3상의 평균적인 성공률은 무시한채 엄청난 일을 하는 것처럼 포장한다. 이에 대한 지식이 많지않은 일반인은 이런 제약사의 IR활동에 놀아나게 된다. 신약개발이 성공할지, 그리고 성공해도 상업생산을해서 유통망을 만들고 판매까지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굳이 제약회사의 IR발표시점 전후로 FOMO가 와서 매수행렬에 동참한다. 그리고는 더 악랄한 제약회사를 만난경우에는 당해년도 재무제표가 죽쑤면서 주가도 같이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 임상 1상, 2상은 큰 의미가 없다. 신약으로 사용하기 위한 물질을 일반인에게 투여함으로써, 적정 사용량을 찾는데 의미가 있다. 최소 3상부터가 의미가 있는데, 한정된 실제 환자에게 투여를 하면서 결과를 보게 된다. 그 결과가 좋으면 신약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고, 그 결과가 다른 물질과 크게 차이가 없다면 신약으로서 가치가 없을 것이다. 어쨋든 앞에서 말한대로 절차가 중요하므로, 임상 3상이 중요하다면. 임상 3상을 할 수 있도록 임상 1,2상을 많이 수행해야 한다. 그렇게 많은 신약후보물질이 임상2상을 통과하면 자금력이 되는대로 임상3상을 진행하게 되고, 그 중에서 10% 미만의 신약후보물질이 신약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러헥 신약을 개발해도, 상업생산을 위한 공장실사(감사)를 받아야하고, 상업판매를 위한 현지 유통망도 구축을 해야한다. 가장 큰 제약시장은 당연히 미국이므로, 직접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업계의 유력한 파트너사와 협력을 해야 한다.
 - 정리하자면, 엄청난 신약이고 이게 성공하면 엄청난 재무적,사회적 효과가 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임상 3상인지 먼저 물어보자. 임상 3상은 빨라야 1년이 걸린다. 다시말해서 빨라도 재무제표에 그 엄청난 효과가 반영되기 위해서는 1년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 살필요가 없다. 휴대폰의 캘린더앱을 켜서 1년후 날짜에 알람을 지정하고 그날이 되면 다시 생각해보자. 임상 3상의 결과가 곧 나올것이라고 한다면, 조금 고민해보자. 결과전에 나오는게 더 싸긴하다. 하지만 실패하면 주가는 나락으로 간다. 임상 1상, 2상으로 신약 어쩌고 하는 사기꾼들은 차단하자.
 

4. MOU 괴담

어떤 회사가 특정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 그 업계에서 유명한 회사와 MOU를 맺었다며 투자를 요청하거나, 주식매수를 권고한다면 사기꾼일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차단하자
   MOU는 말그대로 업무협약에 대한 각서이다.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약식으로 합의한 문서이다. MOU 문서 내용은 공개하지도 않는다. 다시 말해서 다음에 만나서 밥 한번 먹읍시다 하고 MOU를 작성하고 도장 찍고선, 우리는 OOO 회사랑 MOU를 맺었다라고 언론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입장에서 이게 의미있는 계약인가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회사의 중요한 계약의 경우 대부분이 비공개 계약을 원한다. 왜냐하면 업계에는 경쟁자가 많기 때문에 우리회사의 경영전략이 노출되는 것을 원치않는다. 특히 협력사도 노출되는 것을 원치않는다.
   협력사를 통해서 기술유출이 가능하고(삼성전자의 협력사를 통한 중국의 기술유출 시도), 우리회사가 어떤 회사와 계약을 맺는지에 따라서 신사업을 진행하는지 아닌지 파악이 된다.
   결과적으로 정식계약은 금액도 기간도 최대한 비공개를 원칙으로 협의를 한다. 공시대상이 아닌 경우 굳이 공개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떡하니 MOU를 맺었다고 광고한다?
   그건 두 회사가 언론플레이가 필요해서 그런것이다. 기술력이 1도 없는데 새로운 사업에 진출했으니 기술이 있는 회사와 MOU를 맺었다고 하면, 마케팅이 되지 않는가?!
   하지만 바뀌는것은 없다, 이제 시작인거지 결과가 나오려면 한참 기다려야한다. 실행력이 있는 회사조차도 실행에 대한 결과가 나오려면 1년 이상이 걸린다. 그런데 MOU를 맺었으니 지금 주식을 사라고? 에라이 사기꾼아~~ 너 차단. 하고 뒤도 돌아보지말고 퇴장하자.
  

마무리

  그런데 이게 다 초전도체랑 무슨상관이냐고? 황우석 박사는 물의는 일으켰지만 카피의 왕이긴 하다. 그런데 초전도체랑 관련된 회사 홈페이지에 관련없는 회사를 파트너사로 기록하고, 본사의 위치는 주택가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몇가지 사항만 확인이 되어도.. 실체가 있는것인지 없는것인지 의심해볼만한 사유는 충분하다.
그리고 초전도체가 실제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치자. 논문을 통해서 발표가 되겠지.
그런데 논문은 특허로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 논문 쓴 사람은 특허 등록없이 수익창출이 가능할까?
절대 아니다, 논문은 공개된 정보므로 아무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결국 공개된 정보로 특허를 만들고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어서 사업화 하는사람에게 돈이 떨어진다.
증권방송에서 나오는 중소기업 같은 회사들이 그게 가능할까? 
AI나 2차전지 관련된 논문들은 수도없지 많다. 그런데 모두가 다 사업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보자.
에코프로는 회사내부에서 기술개발을 계속 했기 때문에 특허와 기술력이 모두 있다.
그런데 초전도체 어쩌고는 특정회사가 개발한것인가 학계에서 입증한것인가? 
학계에서 입증한것이면 기술개발과 상용화는 선착순이다.
돈이 될 것 같으면 중소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대기업이 200~1000명씩 박사 때려박으면서 기술개발 및 사업화하면 중소기업이 이길 수 있을까?
사짜 냄새나는 사람들 말 듣고 힘겹게 근로소득으로 모은 돈을 날리지 말자.
증권방송보면 뭔가 똑똑해지는 기분이 들겠지. 그런데 거기서 말하는 분량 블로그 500자 분량도 안된다. 그정도 노력하고 주식시장에서 앞서가겟다고? 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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